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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지금

“자격증 수집자에게는 감점을 줘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창의적 인재론’

“자격증 수집자에게는 감점을 줘라!”

현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중인 미래에셋그룹의 박현주 회장이 인사 담당자들에게 이색 지시를 내렸다.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자격증 하나라도 더 따려고 애쓰는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당혹스러운 얘기일 수 있다.

박 회장은 인사 담당자들에게 “영업부서의 경우는 좀 다르겠지만 본사에 근무할 신입사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경험과 창의적 사고”라며 “주어진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과도하게 자격증 쌓기에만 열중한 사람은 미래에셋의 인재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기보다는 오히려 감점을 주라”고 지시했다.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인력관리(HR) 본부장은 “박 회장의 지시는 창의적인 사고를 배제한 채 맹목적으로 자격증 쌓기에만 열을 올리는 일부 신입사원 지원자들에 대한 경계를 의미한다”면서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볼 때 많은 자격증보다는 건전한 철학과 신체, 창조적 시각을 갖춘 사람이 회사를 이끌 인재로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올 하반기에 보험, 증권, 자산운용 부문에서 모두 300명 가량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는데, 12일 실무면접을 마쳤고 인·적성검사와 임원면접을 남겨두고 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