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캠프 사람들의 말을 빌리면 이 당선자가 말하는 실천은 ‘얼마를 투여해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며, 그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로 요약된다. 기업 사장단 회의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다.
“참여정부 정책이 모두 잘못된 게 아닙니다. 누가 추진하는가가 문제지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나온 과학기술, 교육, 산업 정책들은 다듬어질 것입니다. 이제 국가 정책이라는 차원에서 봐야 할 것입니다. 당선자도 그 점을 충분히 감안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5대 과학기술정책을 시작으로 IT 부문 7대 전략과 3대 민생프로젝트,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내놓았다. 박찬모 선대위원장은 이 정책들은 “국가라는 틀 속에서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당선자 스타일로 ‘선택과 집중’ 품목을 골라내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박 위원장은 “조령모개식 정책이 아니라 현역 전문가가 참여하는 장기적 안목의 마스터 플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과정에서 나온 ‘소프트 파워가 강한 나라’에 대한 의미를 물었다.
“당선자는 모두가 신명나게 연구하고, 일하고 즐기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시급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민 속에 내재한 창의력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소프트화는 과학기술계와 기업 등 모든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본을 알아야만, 과학기술 및 전자산업 등 경제동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 위원장은 이 당선자가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귀띔했다. 모든 산업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학교과 중 ‘소프트웨어 과목’이 이공대 필수가 되는 현상도 나올 법도 하다. 정부부처는 물론이고 업계의 관심사인 정부 조직개편에 대해 물었다.
“당선자는 통·방 융합을 인수위 때부터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될 것입니다. 과기부와 교육부 문제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닙니다. 공상소설을 쓰는 것보다는 현실적 안목으로 일반적 사실을 찾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과학과 교육은 그 속에 독특한 그 분야만의 영역이 있습니다. 그 점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시끌벅적한 대선 캠프 생활에 대한 소회를 물었다. ‘박찬모 총장’답게 한마디 했다. “저는 과학기술자입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etnews.co.kr |